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 “한강 문학 원천은 김유정·이상·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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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4-11-11 20:28본문
“한강 문학 원천은 김유정·이상·이효석”
김진형 2024. 10. 16. 00:06
방민호 문학평론가 춘천서 분석
김유정 학술세미나 발표 눈길
‘채식주의자’ 인물·서사 등 비교
▲ 김유정기념사업회는 15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과 크로포트킨’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품세계의 원천이 춘천 출신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 평창 출신 서정문학 대가 ‘이효석’에 두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는 15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과 크로포트킨’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지소현 강원수필문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강 문학의 세 가지 원천 중 첫째는 김유정, 둘째는 이상, 셋째는 이효석”이라고 말했다. “김유정은 투쟁보다는 사랑을 중시하는 크로포트킨주의자였는데, 소설 ‘채식주의자’도 현대의 크로포트킨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육식성은 다윈주의 경쟁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라며 “남을 해하지 않는 존재로의 환원은 김유정과 크로포트킨도 공통적으로 생각한 지점이다. 김유정 문학의 웃음의 양상들을 새롭게 연구해야 될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강의 작품에서 이효석 특유의 자연주의가 보인다는 해석도 내놨다. 채식주의자 속 인물 ‘영혜’와 이효석의 단편 ‘산’에 나오는 중실의 공통성이 근거다.
이날 세미나는 김유정의 사상적 지향점이 ‘상호부조론’을 주장한 러시아 철학자 크로포트킨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방 교수는 김유정의 문학성을 과학자·지리학자·아나키스트이기도 한 크로포트킨의 사상으로 풀이했다. 그는 김유정의 산문 ‘병상의 생각’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김유정은 멜서스의 인구론을 비판하며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 새로운 운명을 띠고 있다”는 글을 남겼었다. 이와 관련, 방 교수는 “크로포트킨은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다윈주의자들과 달리, 생물들이 서로 도우며 살길을 찾아내는 상호부조론을 주장했다”며 “한일 병합 후 한국문학은 경쟁주의적 사회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대열에 김유정도 있다”고 했다. 이어 “농본주의자로도 해석되는 크로포트킨의 ‘연대’와 김유정의 ‘위대한 사랑’은 큰 차원에서 동질적인 인류의 절대 윤리다. 흔히 짝사랑만 한 것으로 알려진 김유정은 개체적 차원의 사랑을 전 인류 차원으로 상승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별아 이사장은 “그간 김유정의 문학은 농촌소설, 해학·풍자 위주로 해석돼 왔다. 다양한 시각으로 김유정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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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2024. 10. 16. 00:06
방민호 문학평론가 춘천서 분석
김유정 학술세미나 발표 눈길
‘채식주의자’ 인물·서사 등 비교
▲ 김유정기념사업회는 15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과 크로포트킨’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품세계의 원천이 춘천 출신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 평창 출신 서정문학 대가 ‘이효석’에 두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는 15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과 크로포트킨’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지소현 강원수필문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강 문학의 세 가지 원천 중 첫째는 김유정, 둘째는 이상, 셋째는 이효석”이라고 말했다. “김유정은 투쟁보다는 사랑을 중시하는 크로포트킨주의자였는데, 소설 ‘채식주의자’도 현대의 크로포트킨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육식성은 다윈주의 경쟁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라며 “남을 해하지 않는 존재로의 환원은 김유정과 크로포트킨도 공통적으로 생각한 지점이다. 김유정 문학의 웃음의 양상들을 새롭게 연구해야 될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강의 작품에서 이효석 특유의 자연주의가 보인다는 해석도 내놨다. 채식주의자 속 인물 ‘영혜’와 이효석의 단편 ‘산’에 나오는 중실의 공통성이 근거다.
이날 세미나는 김유정의 사상적 지향점이 ‘상호부조론’을 주장한 러시아 철학자 크로포트킨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방 교수는 김유정의 문학성을 과학자·지리학자·아나키스트이기도 한 크로포트킨의 사상으로 풀이했다. 그는 김유정의 산문 ‘병상의 생각’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김유정은 멜서스의 인구론을 비판하며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 새로운 운명을 띠고 있다”는 글을 남겼었다. 이와 관련, 방 교수는 “크로포트킨은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다윈주의자들과 달리, 생물들이 서로 도우며 살길을 찾아내는 상호부조론을 주장했다”며 “한일 병합 후 한국문학은 경쟁주의적 사회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대열에 김유정도 있다”고 했다. 이어 “농본주의자로도 해석되는 크로포트킨의 ‘연대’와 김유정의 ‘위대한 사랑’은 큰 차원에서 동질적인 인류의 절대 윤리다. 흔히 짝사랑만 한 것으로 알려진 김유정은 개체적 차원의 사랑을 전 인류 차원으로 상승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별아 이사장은 “그간 김유정의 문학은 농촌소설, 해학·풍자 위주로 해석돼 왔다. 다양한 시각으로 김유정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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