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이효석 문학상 | "압도적 긴장감 …자기 발견을 위한 고고학적 글쓰기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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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4-11-11 20:14본문
[이효석 문학상] "압도적 긴장감 …자기 발견을 위한 고고학적 글쓰기에 찬사"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9. 12. 17:18
대상작 '끝없는 밤' 손보미
"삶의 진실 발견하는 일이
가능한지 묻는 진솔한 작품"
우수상 받은 5인의 작가
함께 축하하며 서로 격려
◆ 이효석 문학상 ◆
12일 강원도 평창군 이효석문학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문지혁·서장원 소설가,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 가산 이효석의 장남 이우현 선생,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손보미 소설가,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 성해나·안윤·예소연 소설가(왼쪽부터). 평창 김호영 기자
한국 근대문학 선구자인 가산 이효석 작가(1907~1942)의 진정한 유산은 단지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그의 소설 자체만은 아닐 것이다.
한 작가의 이름, 한 작품의 제목 아래 수많은 한국인들이 동일한 감정과 향수를 느낀다는 것, 그것이 가산이 우리에게 남긴 참된 유산이 아닐까.
가산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초가을에 접어든 9월 현재 하늘에서 흩뿌린 소금 같은 메밀꽃이 지천이다.
흐드러진 메밀꽃을 배경으로, 12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이효석문학관에서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효석문학재단, 매일경제신문,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은 총상금 7500만원(대상작 5000만원)이 작가 6인에게 주어지는 우리나라 최대 문학상이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는 손보미 작가의 단편 '끝없는 밤'이 선정됐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장 전성태 소설가는 '끝없는 밤'을 "압도적 긴장감의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자기 발견을 위한 손보미 작가의 고고학적인 글쓰기에 찬사를 보낸다. 또 저마다의 진경을 보여준 우수작품상 수상자들에게도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 소설가. 평창 김호영 기자
심사위원 5인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 소설가는 "과거 이곳 이효석문학관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때는 소설가가 되기 전이었다. 정확히는 소설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던 때였는데 이번에 큰 상을 받으러 다시 오게 돼 기쁘고 또 신기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시도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또 헛되다고 하더라도, 바로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그런 헛된 노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헛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되며 그게 소설일지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시상식에는 가산 이효석의 장남 이우현 선생을 비롯해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서울대 국문과 교수),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 등 주최 측과 우수작품상(상금 500만원)을 수상한 문지혁·서장원·성해나·안윤·예소연 작가, 또 심사위원을 맡은 정이현 소설가, 박인성·이지은 문학평론가,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은 "이효석문학상은 젊은 작가들이 수상을 기대하는 상으로 반 발짝 빨리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는 문학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효석문학상의 발전과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는 "귀한 한국문학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교보문고는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더 귀한 작품을 함께 발굴하고 우리 작가를 지원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산의 장남 이우현 선생은 "올해 수상의 주인공인 손보미 작가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이효석 문학을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은 "이효석 작가는 35세의 짦은 생을 살다갔지만 그의 문학은 오래 지속돼 우리에게 전해졌다. 앞으로도 이효석문학의 진가가 더 넓게 알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손보미 작가의 수상작 '끝없는 밤'을 비롯해 수상작 6편 등이 실렸다. 올해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교보문고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됐으며, 북다는 손보미 작가를 비롯해 우수작품상 수상작가 등 총 6인과 독자들이 만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10월 11일 오후 7시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 구체적 내용은 북다 SNS에 추후 공지된다.
[평창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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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9. 12. 17:18
대상작 '끝없는 밤' 손보미
"삶의 진실 발견하는 일이
가능한지 묻는 진솔한 작품"
우수상 받은 5인의 작가
함께 축하하며 서로 격려
◆ 이효석 문학상 ◆
한국 근대문학 선구자인 가산 이효석 작가(1907~1942)의 진정한 유산은 단지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그의 소설 자체만은 아닐 것이다.
한 작가의 이름, 한 작품의 제목 아래 수많은 한국인들이 동일한 감정과 향수를 느낀다는 것, 그것이 가산이 우리에게 남긴 참된 유산이 아닐까.
가산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초가을에 접어든 9월 현재 하늘에서 흩뿌린 소금 같은 메밀꽃이 지천이다.
흐드러진 메밀꽃을 배경으로, 12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이효석문학관에서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효석문학재단, 매일경제신문,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은 총상금 7500만원(대상작 5000만원)이 작가 6인에게 주어지는 우리나라 최대 문학상이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는 손보미 작가의 단편 '끝없는 밤'이 선정됐다.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장 전성태 소설가는 '끝없는 밤'을 "압도적 긴장감의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자기 발견을 위한 손보미 작가의 고고학적인 글쓰기에 찬사를 보낸다. 또 저마다의 진경을 보여준 우수작품상 수상자들에게도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5인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 소설가는 "과거 이곳 이효석문학관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때는 소설가가 되기 전이었다. 정확히는 소설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던 때였는데 이번에 큰 상을 받으러 다시 오게 돼 기쁘고 또 신기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시도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또 헛되다고 하더라도, 바로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그런 헛된 노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헛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되며 그게 소설일지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시상식에는 가산 이효석의 장남 이우현 선생을 비롯해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서울대 국문과 교수),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 등 주최 측과 우수작품상(상금 500만원)을 수상한 문지혁·서장원·성해나·안윤·예소연 작가, 또 심사위원을 맡은 정이현 소설가, 박인성·이지은 문학평론가,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은 "이효석문학상은 젊은 작가들이 수상을 기대하는 상으로 반 발짝 빨리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는 문학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효석문학상의 발전과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는 "귀한 한국문학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교보문고는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더 귀한 작품을 함께 발굴하고 우리 작가를 지원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산의 장남 이우현 선생은 "올해 수상의 주인공인 손보미 작가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이효석 문학을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은 "이효석 작가는 35세의 짦은 생을 살다갔지만 그의 문학은 오래 지속돼 우리에게 전해졌다. 앞으로도 이효석문학의 진가가 더 넓게 알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손보미 작가의 수상작 '끝없는 밤'을 비롯해 수상작 6편 등이 실렸다. 올해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교보문고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됐으며, 북다는 손보미 작가를 비롯해 우수작품상 수상작가 등 총 6인과 독자들이 만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10월 11일 오후 7시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 구체적 내용은 북다 SNS에 추후 공지된다.
[평창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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